
혹시 최근 '홍명보 관련주'를 검색해 보셨나요?
도대체 축구 감독에게 무슨 일이 생겼길래 관련 주식이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6월 25일 대한민국 대 남아공의 경기에서 참패를 하게 되어 많은 국민들이 실망에 휩싸였습니다. 화가 난 누리꾼들은 패작, 승부조작 등이 아니냐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등에서는 유튜버나 전직 축구선수 등 여러 사람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보인 다양한 반응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중계 중인 박지성 선수의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요. 누리꾼들은 "박지성이 화내는 모습은 처음 봤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이번 패배로 홍명보 감독은 애초 계약 기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는 2027년 1월을 한참 남겨두고 조기 사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의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본 누리꾼들은 "2분 사과는 너무 성의가 없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퇴장하는 홍명보 감독을 보며 "주머니에서 손 빼랬지, 누가 SON(손흥민) 빼랬냐?"라며 한 번 더 댓글창을 불태웠습니다.
아직 패배의 여운이 가지 않은 와중에도 발빠른 주식 투자 커뮤니티의 투자자들은 화가 채 식기도 전에 이미 다양한 종목들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모습은 한국 증시에서는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젠슨 황 CEO가 삼겹살을 먹으면 삼겹살 관련주를 찾고, 태풍 이름이 '노루'면 노루페인트가 화제가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홍명보 관련주'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가끔 기업보다 사람들의 상상력이 먼저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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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다 빠른 투자 커뮤니티 유저들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큰 이슈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관련주 뭐냐?"
최근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이름이 비슷한 명보광자(중국의 대표적인 양자 기술 및 슈퍼컴퓨터 관련 기업)가 먼저 언급됐고, 각종 커뮤니티에는 "홍명보 관련주 알려 달라"는 글들이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심지어 월드컵 탈락에 분노한 시민들이 공항에서 계란을 던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계란 관련주를 주목하는 댓글들도 등장했습니다.
게다가 상실감에 휩싸인 국민들이 술을 찾게 될 거라며 국순당, 진로, 롯데칠성 등 주류 관련주들도 강력한 후보로 등장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건 좀 말이 되네요. 끌끌⋯
물론 이런 종목들이 실제로 해당 이슈와 사업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의 상상은 늘 예상보다 독창적입니다.
황당한 관련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실 이런 기발하고 황당한 테마주에는 오래전부터 유명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태풍 '노루'입니다.
당시 태풍 노루가 뉴스에 등장하자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노루페인트가 대표적인 관련주로 거론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금 보면 웃음이 나오지만 당시에는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졌던 사례입니다.
비슷한 일은 얼마 전에도 있었습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한국에서 삼겹살 만찬을 가진 뒤에는 삼겹살, 냉면, 소주 관련 종목들이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실적 발표보다 식사 메뉴가 먼저 화제가 된 셈입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만리장성 공사 관련주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만리장성 바람막이 공사를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투자자들은 공사장 인부들이 먹을 빵과 우유 관련주를 찾더니 급기야 빵 먹고 체한 인부들이 소화제를 찾을 거라며 제약회사 주식까지 주목했습니다.
이처럼 황당한 관련주의 역사는 생각보다 유서가 깊습니다.
스포츠와 주식이 만나면 이런 일도 생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치킨, 맥주, 음료 관련 종목이 관심을 받는 것은 이제 익숙한 풍경입니다.
한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주린이 큰 맘 먹고 통닭 관련주 10000주 사놨는데.. 이거 사기도 어려움. 매물도 없고 한번에 사면 대충 10호가 넘게 올리드라. 그걸 모아놓고 뭉개기만 하는데도 10% 넘게 수익 중이었는데 한 골 먹히니까 바로 15% 까이드라. 이제 이거 팔기도 힘들다. 내눈에 띄지 마라 홍명보."
실제 투자 경험인지 확인은 어렵지만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공감된다는 사실이 더 흥미롭습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정몽규 회장이 공항으로 입국하는 현장에서 누군가 개껌을 던졌다는 이슈가 화제가 되자 "개껌 관련주는 없냐"는 농담 섞인 글도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한국 증시의 관련주 문화는 때때로 뉴스보다 커뮤니티의 상상력이 더 빠르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련주를 볼 때는
관련주는 재미있는 투자 이야기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관련주가 이슈된다고 해서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까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통해 투자자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검색량이 늘고,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 시작하면 시장은 그 관심을 실제로 하나의 테마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련주를 볼 때는 "무슨 종목을 사야 하지?"보다 "왜 사람들이 이 종목을 찾기 시작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이 훨씬 중요합니다.
마무리
오늘은 홍명보 관련주 검색 열풍을 계기로 한국 증시의 독특한 관련주 문화를 살펴봤습니다.
태풍 노루와 노루페인트, 젠슨 황의 삼겹살, 스포츠 이벤트와 치킨 관련주처럼 한국 증시는 때때로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냅니다.
황당해 보여도 그 안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움직이는 방식과 군중심리가 담겨 있습니다.
투자를 오래 할수록 차트만큼이나 사람을 읽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 오늘도 광수네 농장에서 재미있는 투자 상식 한 가지를 수확해 가셨길 바랍니다. 다음에도 세상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이슈를 투자자의 시선으로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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