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VIDIA CEO 젠슨 황의 방한 기간 동안 치킨집 방문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관련 테마주를 찾아 나섰습니다. 과연 젠슨 황의 치킨 먹방과 주식시장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었을까요?
시장이 흔들릴 때 등장한 젠슨 황의 힘 있는 한마디
최근 국내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6월 8일 월요일 코스피가 -8.29%로 폭락하며 마감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 끝났다", "현금이 최고다"와 같은 비관적인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젠슨 황 CEO는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8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SK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 내용을 공개한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시장 변동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현재 시장의 일시적인 변동 덕분에 주식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세일 기간이 열렸기 때문에 오히려 기뻐해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남겼습니다.
이 발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다음 거래일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강한 반등을 보이자 일부 투자자들은 "역시 젠슨 황"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주가 상승의 원인을 한 사람의 발언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시장이 불안할 때 유명 인사의 낙관적인 메시지가 이번처럼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젠슨 황이 얼마나 영향력 있는 유명 인사인지 알 수 있는 지점입니다.
관련기사: 젠슨 황 “하닉 없인 AI 발전 불가…주식시장 변동? 할인가에 살 기회” https://www.mk.co.kr/news/business/12068139
또다시 화제가 된 깐부치킨 삼성점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반도체만이 아니었습니다.
젠슨 황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지난해 방문했던 서울 삼성동의 깐부치킨 매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앉았던 자리로 직접 안내한 뒤 테이블에 사인을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썩였습니다.

매장 측은 해당 테이블을 보존하기 위해 코팅 작업에 들어갔고, 두 사람이 함께 촬영한 사진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유명 인사가 다녀간 식당이 화제가 되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그러나 젠슨 황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유명 인사의 식당 방문조차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젠슨 황이 방문한 지점이 '삼성'동에 있는 지점이라는 사실조차도 '삼성'에 대한 젠슨 황의 진심이 드러난 게 아니냐고 연관지으며 설렘을 증폭시켰습니다.
관련기사: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젠슨 황 다녀가자 테이블 코팅한 깐부치킨 https://news.nate.com/view/20260609n13229
치킨과 주식은 정말 연결될까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곧바로 새로운 농담이 등장했습니다.
"삼겹살주 다음은 치킨주다."
"AI 산업의 미래는 반도체가 아니라 치킨이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특정 인물의 행동이나 발언이 예상치 못한 테마주로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실제 사업과 실적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먼저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치킨 프랜차이즈, 육계 업체, 식품 관련 기업들까지 언급하며 또 하나의 밈(Meme)을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젠슨 황 효과'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농담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젠슨 황이 깐부치킨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관련 게시물들이 국내 및 해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미국 레딧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한 이용자가 "한국 치킨 회사를 공매도했다가 망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번역: 저는 재정적으로 파산했습니다 (한국식 치킨 회사 주식을 공매도했거든요).
모든 것을 잃었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에 한국 치킨 회사들의 주식을 공매도해서 472,085달러를 날렸습니다. 한국 인구 감소와 최근 건강식 및 비건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했을 때, 한국 치킨 업계에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소비자 트렌드를 조사해 보니 수익성이 좋은 투자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치킨 회사 주식을 무턱대고 공매도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주 초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서울에 있는 한부치킨이라는 한국식 치킨 전문점에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그가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한국 치킨 회사들의 주가가 20~30% 급등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마진콜을 당했고, 투자한 돈을 모두 잃었습니다.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이 인공지능의 미래라는 걸 왜 몰랐을까요?
원문 링크: I am financially ruined (short selling Korean fried chicken companies) https://www.reddit.com/r/wallstreetbets/comments/1olwc77/i_am_financially_ruined_short_selling_korean/
해당 글을 통해 많은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 특유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투자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투자자들일지도 모른다
주식시장은 숫자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심리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젠슨 황의 발언, 삼겹살 만찬, 치킨집 방문 같은 사건들이 화제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실적이나 재무제표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의 기대와 상상력이 시장 곳곳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명인이 치킨을 먹었다고 치킨 회사의 실적이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 주식 투자자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얼마나 풍부한지 보여주는 사례임은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한국 주식 시장에서만큼은 이런 소식을 눈여겨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마무리
젠슨 황의 한국 방문은 반도체 산업 협력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기억하는 장면은 의외로 삼겹살집, 치킨집, 그리고 테이블 위의 사인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한국 주식시장의 가장 흥미로운 자산은 기업의 실적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무한한 상상력일지도 모릅니다.
※ 본 블로그의 모든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또는 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한국 주식 투자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젠슨 황 삼겹살 먹방에 들썩인 한국 증시…새로운 테마주 열풍 시작되나 (0) | 2026.06.16 |
|---|